taste/the place

2019/09/20 암스테르담

winterwald 2020. 9. 21. 20:38

아침 일찍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자전거 도로의 자전거들과 나란히 걸어 고흐 미술관에 도착. I amsterdam 시티 카드가 있으면 고흐 뮤지엄 예약할 때 자체 타임슬롯에 배정된다. 시티카드 소지자들을 위해 따로 할당해놓은 포션이 있는 것. 그래서 하루 전에 예약했음에도 좋은 시간대에 방문이 가능했다. 시간은 09:45. 

 

예약 내역을 메일로 보내주면 프린트할 필요 없이 들고 가기만 하면 된다.

오디오가이드가 필수라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하도 많이 봐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 가격은 5유로인데, 그림에 대한 배경과 이야기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잘 구성해두어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원사는 현대자동차. 내가 알기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생긴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안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게 확실하다. 사진이 하나도 없기 때문인데.. 그냥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한 작품 한 작품 푹 빠져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다. 1층에는 자화상 코너, 마지막 동선에는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회화 말고도 볼거리가 있어 좋았다. 고흐 미술관의 공식 입장은 '자살'인데 판 호흐 책(리뷰:winterwald.tistory.com/95)을 읽고 나서는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게 되었다. 아무튼. 오디오가이드와 함께 하니 그림에 푹 빠져 감상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길에 기념품도 샀다.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붙어 있는 아몬드나무.

 

고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 여행 후 읽은 바바라 스톡의 빈센트가 소개되어 있었다.

나와서 고흐뮤지엄, 국립미술관, 시립미술관으로 둘러싸인 museumplein(museum square)에서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우리도 잠깐 앉아 고흐 작품의 여운을 곱씹었다. 콘서트헤보 쪽으로 이동해 19/20 시즌 레퍼토리도 보고, 바로 옆 식당에서 늦은 점심. 위치가 좋아 그런가 한국 사람들의 리뷰도 꽤 있더라. 옆자리 분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고 그냥저냥 괜찮게 먹었다.

 

가게 이름은 small talk. Van Baerlestraat 52번지.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독일로 출발. 토요일(다음날) Höxter의 친구집을 방문할 예정이라 근처까지 가서 하루 자는 일정이다. 차 끌고 독일 처음 들어가서.. 아우토반에서 깜짝 놀랐다. 우리가 제일 느려... 120으로 가는데도 우리가 제일 느려. 남편 말로는 도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그 속도로 다들 달리는 게 놀라웠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은 꼭 다시 와야 한다. 안네하우스도 가야 하고 콘서트헤보 가서 연주도 들어야 하니까, 꼭 다시 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