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a reader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winterwald
2020. 9. 21. 21:49
레베카는 살아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작품 내내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나'가 주인공이라는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나'의 감정과 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물론 레베카와 '나' 중 누가 승자인가를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로맨스 고딕? 낭만 미스터리 스릴러? 여러 이름을 붙일 수 있겠지만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둘다 너무 제대로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심리 묘사도 일품. '나'가 맥심을 처음 만나고 함께하게 되는 장면까지는 같이 설레고 두근두근하다가 마지막 사건 해결 즈음해서는 결말을 알고 싶어 죽을 지경(몰래 뒷쪽을 먼저 본 사람..)을 만드는 리얼 미스터리였다. 이런 쫄깃함은 내 성격상 참 버릴 수도 그렇다고 열렬히 좋아할 수도 없는 애매한 무언가인 것 같다. 너무 무서운데 너무 궁금하고 재밌어.. 아무튼 오랜만에 전작을 따라가고 싶은 작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