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a reader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winterwald 2024. 1. 17. 15:28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문학동네, 2023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면 끝인데.. 이미 설자은과 목인곤과 호은 도은 산아 그리고 신문왕에게까지 푹 빠져버렸다. 미스테리아에 실렸던 첫 번째 단편이 좀 약한가 했는데 분량이 가장 긴 '손바닥의 붉은 글씨'는 소재도 트릭도 신선했다. 일단 통일신라 배경 미스터리라니 익숙한 곳들이 여럿 나올 테고 그것만으로도 시리즈를 기다리며 따라갈 충분한 동력이 된다. 마지막 작품 배경인 월지는 내 집앞만큼이나 잘 아는 곳이고(실제로 외할머니 집앞) 그곳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이라 도로 쪽 풀숲, 기찻길 쪽 으슥한 구석구석을 떠올리며 재미나게 읽었다. 경순왕 36대손 엄마가 신라인이었다면.. 상상하며 당시 신분제와 사회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도 있고. 참고문헌이 본격적인 것도 흥미진진 이미 저 중에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