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a reader

가만히 위로하는 마음으로, 김영봉

winterwald 2020. 1. 3. 11:48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실력이 아니라 갚아야 할 빚입니다. p. 110

그것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는 잠시 잠깐 당하는 손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경쟁하기를 기꺼이 포기하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일을 찾아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울어진 운동장의 아래편에 있다 해도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음을 알 것입니다. 아니, 때로 세상적으로 불리한 것이 오히려 영적으로는 유리해질 수도 있음을 알 것입니다. p. 122

나는 왜 일하고 있는가? 필경 그 대답은 뭔가 부족하다고, 뭔가 더 있어야 한다고, 뭔가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쾌락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고 싶은 인정과 칭찬일 수도 있습니다. p. 138

그렇게 살면서 체험한 진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신실하게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면 필요한 일은 모두 주님께서 하십니다. 반면, 제가 주님과 상관없이 허둥대며 저 스스로 분주하면 저만 피곤해지고 열매는 부실합니다. p.146

이 모든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습니다. 모든 부정적 경험을 예방하고 제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헛된 믿음입니다. (...) 문제는 그런 것들을 완전히 예방하지도, 제거하지도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pp. 152-153

고대 교회에서는 죽음을 자주 생각하는 것을 영적 생활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하나님이 인생에 부여하신 기쁨을 질식시킬 정도가 되면 문제겠지만, 그렇지만 않다면 매우 유익한 영적 훈련입니다. p. 188

웃어야만 행복한 것 아니고, 춤춰야만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때에 맞는 아픔, 때에 맞는 슬픔 그리고 때에 맞는 죽음도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맞추어 자신을 순응시키는 삶은 믿음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204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신비입니다.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그 신비를 품고 그 신비를 살아가십시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다 해도 여전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버티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에 눈뜨고 그 나라를 이 땅에서 사는 비밀을 터득하라는 뜻입니다. 그럴 때면 어떤 상황에서도 신명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은 매일이 신비이고 또한 기적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 신비를 살고 기적을 누리다가 하나님 나라에 이르고 마침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발견되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삶은 축복이고 일상은 기적입니다. 삶을 저주로, 일상을 무덤으로 느끼게 만드는 모든 세력이 저항하십시오. 그리고 매일 당신 앞에 펼쳐지는 기적과 신비에 눈뜨십시오. 상처와 아픔과 고난과 족음은 잇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소풍을 망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소풍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날까지 즑버게, 신나게 놀고 즐겨야 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소풍을 나온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디, 당신께 이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이 우리 시대의 아픔의 문제를 극복하고 초월하며 변모시키는 진정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이 믿음으로 마지막 숨 다하는 날까지 살기를 기도합니다. pp. 20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