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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a reader

여행자를 위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 경상편

영주 가기 전날 빌려서 부석사 부분만 읽었는데 다녀와서 앞뒤를 뒤적뒤적하자니 재밌어 보여서 결국 각 잡고 읽기 시작. 사실 처음 나왔을 때 같이 묶였던 글들은 아니고 여행자를 위해 지역별로 분류해놓은 버전이다.

90년대에 쓴 글을 2010년대에 다듬은 거라 다소 낡은 내용도 있지만 답사 현장에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만은 일품이다!

이 시리즈와의 인연은 초딩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남도 답사 일번지(1권)를 너무 감명 깊게 읽었던 나는 그해 가족 휴가 가이드를 자처하여 강진, 해남, 보성, 완도까지 돌고 왔다. 다산초당의 아늑함, 남도 음식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경상도 번호판을 달고 전라도에서 운전하는 게(반대도 마찬가지) 조금 그랬던(?) 때라 괜히 긴장했던 기억도 난다.

내가 역사를 사랑하게 된 것은 경주에서 길러져서기도 하겠지만 이런 책들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사탐에서 국사 근현대사 둘 다 하다 망한 사람). 아무튼 아직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지난 달에 나온 다이제스트 판 목차를 보니 2부에 나오는 곳은 (엉뚱하게도 종묘 빼고) 다 가보아서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이번 읽기에서는 병산서원 만대루에 꽂혔다. 머지 않은 때에 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