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ste/the place

(30)
2019/10/06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플롬 교회 점심을 먹고 갈 곳은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플롬은 송네피오르드의 지류인 아울란드피오르드 가장 안 쪽에 있어서, 근처 스테가스타인 전망대에 가면 아울란드피오르드를 조망할 수 있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전망대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되고(하지만 좁은 도로에 경사에 헤어핀이 많아 운전이 어렵다는 글을 많이 본 것 같다) 우리처럼 기차나 페리로 플롬에 왔다면 플롬 투어리스트 인포 앞에서 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www.visitnorway.com/listings/stegastein-viewpoint/171495/www.norwaysbest.com/things-to-do/bus-services/stegastein-viewpoint/#booknow Stegastein Viewpoint E..
2019/10/06 플롬(Flåm) 드디어 나도 뤼세피오르드(프라이케스톨렌), 하르당에르피오르드(티세달, 오따 쪽)에 이어 송네피오르드(의 지류)에 가게 된 날.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이라고 노르웨이 여행상품 파는 곳이 있다. 플롬 여행도 여기에서 파는, 오슬로나 베르겐에서부터 플롬에 다녀오는 교통수단을 패키지로 잡아주는 여행상품이 유명한데, 아무래도 각각의 교통수단을 따로 예약하는 게 더 싸기 때문에 나는 미리 기차표, 페리표 등을 각각 구매했다. 근데 이렇게 구매해도 결국 넛셸 산 사람들이랑 거의 같이 타고 다니긴 한다 ㅎㅎ 가는 길은 베르겐-보스-뮈르달-플롬까지 기차, 오는 길에는 플롬-구드방엔 페리, 구드방엔-보스 버스, 보스-베르겐 기차 이런 일정이다. 시즌과 날짜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도 짤 ..
2019/10/05 베르겐 두 번의 경유로 만 하루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동해 베르겐에 도착한 부모님은 그야말로 파김치였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4시 정도? 다음날 아침 일찍 플롬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해서(!) 역시 쉬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지만(두 분의 나이와 체력을 고려하면) 그래도 베르겐 시내 정도는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인데 아깝지 않나 해서 시내 산책을 잠깐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구시가지까지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가는 길에 그리그할렌ㅡ아마도 베르겐의 가장 큰 콘서트홀이자 베르겐필의 연주홀ㅡ근처 악기상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동생이 타악기 전공이라 가족 모두 악기에 관심이 많고 마침 말렛이랑 드럼이 밖에서도 보여서 카톡으로 동생까지 소환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베르겐의 구시가지는 바로 아래 사진의 브..
2019/10/05 그리그의 트롤하우겐 10/04 금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스톡홀름에서 베르겐으로 이동. 원래는 목요일부터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일정이었으나 한국 태풍으로 인한 결항으로 토요일 오후에 베르겐에서 바로 만나는 일정이 되었다. 금요일 저녁 7-8시 즈음 아늑한 숙소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내일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뭘 하면 좋을까 검색하다가 그리그의 주택이었던 곳이자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중인 트롤하우겐에 가기로 했다. 그리그의 음악에 대단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아는 곡이라고는 피협뿐.. 그마저도 1악장..) 클래식 관련 명소를 빼먹기엔 아쉬운 나이기에. 우리 숙소는 시내였고 어차피 두 분을 마중하러 공항에 가야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중간에 있는 트롤하우겐이 적당했다. 다만 투어를 미리 예약을 못해서 확인한 투어 시간에 ..
2019/10/04 울릭스달 궁전, 베르겐으로 결국 부모님은 10/05 토요일에 스톡홀름에 도착하시게 됐고, 도착하자마자 환승해서 베르겐으로 바로 오기로 하셨다. 우리는 오늘(금요일) 오후 베르겐으로 간다. 시내에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에어비앤비 주인이 추천해준 근처 울릭스달 궁전(Ulriksdals Slottspark)라는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왕이나 왕비가 상주하기보다는 별장처럼 이용하는 곳 같았고, 어떤 왕비는 대관식을 이곳에서 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여름 시즌이 아니라 오랑주리(온실)는 닫혀 있었지만 정원과 호수가 아름다웠고 몇 안 되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산책하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조금 산책을 한 후 궁전 안의 카페 겸 식당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주위에 갈 데가 딱히 없었고 추웠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웬일이야 ..
2019/10/03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산책 민망하게도 해를 넘겨 2021년이 되어 이 글을 쓴다. 이제 여행기라기에는 기억이 많이 휘발되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주로 인상을 쓰게 될 것 같다. 10월 2일 사진이 하나도 없어 복기해보니, 3일에 부모님이 타고 와야 했던 인천-상해 비행기편이 태풍으로 캔슬되어 그 뒤의 상해-스톡홀름 비행기편을 탈 수 없게 되었고.. 멘붕으로 일단 한 10분 대성통곡한 날이었다. 원래 3일에 오셔서 우리랑 같이 4일에 베르겐으로 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얼마를 날리는 거냐며. 그러다 울음 그치고 노르웨이지언 에어에 전화해서 부모님이랑 우리 티켓 분리하고 5일에 노르웨이로 바로 오실 수 있게 티켓 바꾸느라 진이 다 빠진 하루였다. (다행히 돈은 생각보다 적게 잃었음) 그래도 하루 종일 방에..
2019/10/01 크리스티네함(kristinehamn)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밀레니엄 시리즈로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스웨덴. 스웨덴 땅을 처음 밟아 본다! 오슬로-스톡홀름을 하루만에 가기는 어려워서, 중간 즈음에 있는 적당히 큰 동네에서 숙소를 골랐다. 세상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은 소도시 크리스티네함. 전날 밤 8시가 다 되어 도착해 장을 보고, 중심가로부터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갔다. 한적한 곳이라 조금 무서웠던 첫인상과는 달리 집 안이 너무 예쁘고.. 내가 상상만 했던 스웨덴 가정집이었다. 방과 거실,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진짜 집! 조명과 패브릭, 소품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깔끔했다. 파스타를 해먹으려는데 아무리 해도 스토브에 불이 안 들어와서, 주인에게 쪽지를 보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주인이 정 안되면 자기가 ..
2019/09/30 오슬로, 비겔란 공원 목요일에 (나의) 부모님이 스톡홀름에 올 예정이었으므로 그때까지 거기만 가면 되는 일정이었다. 어차피 동진해야 했으므로, 이번에도 그 길에서 들르고 싶은 곳을 가기로. 나의 원픽은 오슬로였다. 2012년 4-5월 일주일 정도 노르웨이에 왔을 때, 1박 2일로 프라이케스톨렌에 다녀온 걸 빼고는 계속 오슬로에 있었다.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있던 오슬로 대학교, 이름 모를 해변, 아케르스후스 요새, 스키점프대, 왕궁이 있는 시내, 국립미술관 등등을 쏘다녔다. 그중 단연 기억에 남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비겔란 공원이었다. 압도적인 공원의 크기, 선명한 초록, 여유, 그리고 내 친구 H와 함께 합창단을 같이 하던 아주머니(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의 개 Tara와 함께 한 산책.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