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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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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트롤퉁가(Trolltunga) 3대 트레킹 중 가장 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트롤퉁가. 오따에 온지 4일만에 드디어 트롤퉁가로. 트롤퉁가 주차장은 세 개가 있는데 P1, P2, P3다. P1이 가장 아래에 있고 P3가 등산로 시작과 가장 가까운데, P3는 2019년 여름에 생겼다.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고, 갔다온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아스팔트 길 오르내리는 데 취미가 있다 하는 게 아니면 무조건 P3 예약해야 한다. P1에 대고 걸어 올라오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P2에 대도 본격 등산 시작까지 아스팔트 길을 3-4km 올라야 한다(그리고 나중에도 내려가야 한다). P3에 자리가 없어 P1, P2에 댔다고 하면 P3까지 데려다주는 셔틀버스나 택시가 있는데 인당 매기는 요금이 꽤 드는 것 같았다. 암튼 우리는 시즌 종료 직전..
2019/09/27-28 오따, Buerbreen 빙하트레킹 목요일(전날)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면서 주인에게 여러가지를 물었다. 트롤퉁가에 입산 가능한 시즌이긴 한데, 가이드 없이 가도 괜찮냐고. 주인은 그냥 가도 괜찮지만 가이드와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목요일 저녁이었고, 금/토/일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날씨를 보면서 천천히 결정하기로 했다. 아침, 푹 자고 오전에 일어나 일단 오따 구경도 할 겸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시내랑 좀 떨어져 있는데 그렇게 멀진 않아서 걸어서 가기로. 오따는 호수와 피오르드 사이에 낀 작은 마을이고, 관광지 특성상 비수기인 9월 말이다보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빵 말고 뭐 다른 걸 좀 먹고 싶어서 아시아 음식 하는 데 가서 볶음면과 롤을 먹었다. 노르웨이 치고는 싼 편이지만 위의 사진처럼 먹고 그래도 3만원 넘었..
2019/09/26 쉐락볼튼(kjeragbolten) 이날의 여정을 어떻게 다 말로 할까. 정말 어마어마한 날이었다.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양8경 뭐 이런 거 붙이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음? 그래서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라는 것을 정해 놓았는데(확실치는 않지만 난 한국인들만의 셀렉션이라 본다_이후 검색해보니 모두가 공인하는 3대코스인 걸로 밝혀짐) 프라이케스톨렌, 쉐락볼튼 그리고 트롤퉁가다. 전날(25일) 우리는 앞 포스팅에 썼다시피 프라이케스톨렌을 정복했다. 사실 정복이랄 것도 없는 무난한 산행이었지만. 프라이케스톨렌을 다녀오니 우리도 3대 코스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쉐락볼튼에 가기로 했다. 쉐락은 프라이케스톨렌보다는 난이도가 좀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드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등산 시즌은 6-9월. 길이?는 10k..
2019/09/25 스타방거, 프라이케스톨렌 배에서 나름 잘 자고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노르웨이 스타방거에 내렸는데 사위가 깜깜했다. 아직 한밤중 같은 느낌. 그래도 드디어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인 스칸디나비아에 입성! (물론 덴마크도 스칸디나비안이지만 그냥 지나만 왔으니) 나로서는 7년만에 노르웨이에 오는 거라 반갑고 기뻤다. 2012년에 왔을 때도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재밌는 일도 많았기 때문. 게다가 대중교통을 타고 다녔던 저번 여행과는 달리 이번엔 차가 있다. 구석구석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가득이었다. 오늘은 가볍게(?) 프라이케스톨렌에 가기로 한 날. 밤새 탄 페리에서 내린 곳은 왼쪽에 Fjord line Stavanger라고 쓰인 곳이고 우리의 목적지는 프라이케스톨렌 주차장이다. 지금 지도를 찾아보고 깜짝 놀란 게, 원래 스타방거에..
2019/09/23-24 플렌스부르크, 예링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친구들이 아침 일찍 빵집에 가서 갓 구운 빵을 사서 아침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흑흑 원래 엄청 부지런한 부부라 게으른 우리가 항상 도움을 받는 구조였지만 마지막까지 이렇게.. 정말 고마웠다. 아침을 길게 먹으면서 마지막으로 대화하고 서로 기도도 해주고, 친구 부모님 화단의 장미 두 송이도 받은 후 떨어지지 않는 발을 겨우 떼어 떠났다. 고작 3일만이지만 오랜만에 단 둘이 차를 타고 달리니 또 그것대로 좋았다. 이미 점심 즈음이라 조금 부지런히 달렸다. 오늘의 목표는 독일의 국경도시 플렌스부르크(Flensburg). 24일 저녁에 덴마크 최북단 예링에서 배를 타고 노르웨이로 갈 예정인데 하루만에 750km를 가기는 좀 무리라고 판단해서다. 그래도 오늘만해도 400km를 가야 하는...
2019/09/22 Höxter 토요일(전날) 저녁 즈음 친구집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대화를 나누다 친구들이 마련해준 방에서 푹 잘 잤다. 디테스 끝나고 한 달 만에 만나는 거라 이야기할 게 많았지만 다음날 친구들이 인근 교회에 가서 디테스 갔다온 내용으로 나눔하는 시간이 있어서 일찍 자러 들어갔다. 친구들이 초대받은 교회에서 나눔하는 것도 보고(물론 독일어라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원래 다니는 교회도 보여줬다(이주해온 러시아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다. 친구 둘도 러시아계 독일인). 집에 와 보니 친구들과 부모님이 준비해준 바베큐! 맛있게 먹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Corvey 수도원/성에 갔다. 사실 이쪽 역사를 모르는 우리로서는 그냥 성 안의 보물 구경, 수도원 예배당의 오르간 구경, 좋은 산책길 이 정도..
2019/09/21 파더본 Paderborn 전날 Geseke라는, 파더본 근처의 작은 동네에 도착해 묵었다. Alte Ratsschänke라는 식당이 2층에 숙소를 운영하는데, 따로 리셉션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라 일단 식당으로 들어가서 종업원에게 말을 걸면 된다. 사람들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축구 보고 있던, 전형적인 동네 펍 ㅎㅎ 더 올 손님이 우리뿐이어서였는지 아님 내가 동양인이어서였는지 나를 보자마자 오늘 숙박하는 거냐며 방으로 안내해줬다. 한적한 동네라 숙소에 사람이 있겠냐 싶었는데 5-6개의 객실 중 반 이상이 차 있었고, 방도 깔끔했다. 문제는 잘 자고 난 아침 떠나기 전에 발생했는데, 주인이 분명 열쇠를 바깥 우편함에 넣고 가라고 했는데 안쪽 우편함에 넣고 나오면서 문이 잠겨버린 것..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다. 쨌든 아침 일찍..
2019/09/20 암스테르담 아침 일찍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자전거 도로의 자전거들과 나란히 걸어 고흐 미술관에 도착. I amsterdam 시티 카드가 있으면 고흐 뮤지엄 예약할 때 자체 타임슬롯에 배정된다. 시티카드 소지자들을 위해 따로 할당해놓은 포션이 있는 것. 그래서 하루 전에 예약했음에도 좋은 시간대에 방문이 가능했다. 시간은 09:45. 오디오가이드가 필수라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하도 많이 봐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 가격은 5유로인데, 그림에 대한 배경과 이야기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잘 구성해두어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원사는 현대자동차. 내가 알기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생긴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안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게 확실하다. 사진이 하나도 없기 때문인데.. 그냥 오디오가이드를 들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