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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a list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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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리사이틀, 경주 2020. 11. 18. 2015년 봄 교향악축제 서울시향 협연자가 조성진이었다. 나는 그날 공연의 예매자였는데, 사정이 생겨서 당일에 표를 취소했다. 그해 가을 조성진이 쇼팽콩쿨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나서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아니 음반은 끝내주는데 직접 들어볼 수가 없으니까 더 궁금하고 오기가 생기는 거 아시죠.. 이번 투어도 거의 포기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예상 외로 체류가 길어지는지 경주 공연이 생겼다. 아무래도 경주니 예매가 좀 쉽겠고, 대구 공연 예매 때 눈앞에서 표가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다음에 예매할 땐 어떻게 해야겠다- 감이 생긴 덕에 2층 중간블럭 1열 예매에 성공했다. 물론 이날도 30초컷이긴 했다... 동생한테도 부탁했는데 나는 성공하고 걔는 실패함(금손..
- https://itunes.apple.com/kr/post/sa.b2c2d660-e957-11e8-b600-17678ef0da58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너무나 많아서 항상 들뜨고 초조한 마음
2011.09 - 2012.07 연주회 결산 아무도 몰랐겠지만 사실 난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러 간 게 아니라 각종 연주회 및 미술관 전시회를 다니기 위해 갔다...는 말도 안 되는 드립으로 시작을 해 본다. 나름 열심히 다녔다고 생각했으나 통계적으로 겨우 한 달에 한 번 꼴로 연주회 구경을 갔으니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다. 02. 12. 2011 영광스럽게도 독일에서 본 첫 번째 연주 (엄밀히 말해서 첫 번째는 아니다. Emi를 데리고 함께 갔던, 한 성당에서 있었던 데트몰트 음대 학생들의 연주가 처음으로 본 연주였으나, 비공식적인 연주였으므로) 는 열음언니의 연주였다. 언니의 리스트 스페니쉬 랩소디는 정말 정말 정말 멋졌으나 이 날 하노버에서 바로 오는 기차를 놓쳐서 홀로 울고 불고 했었다. 물론 돌아돌아 새벽 한 시에 집에..
고전음악의 바.다. 에곤 페트리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바하 칸타타 BWV 208의 'sheep may safely graze' 같은 작고 단아하며 결코 화려하지 않은 곡부터 온 대지를 다 담은 것 같은 브루크너나 베토벤의 교향곡까지. 음악의 바다는 헤엄을 쳐도 쳐도 끝이 없다. 근데 이 끝이 없다는 사실이 전혀 절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평생 할 수 있는 참 행복한 수영이라는 생각. 그건 그렇고. 나 오늘 로린 마젤 할아버지랑 뮌헨 필 보러 도르트문트 가야되는데 이렇게 날씨가 구려서 어쩐다?
오늘의 지름 이야기 장 모양이 오케 연습으로 바빠 만날 수 없다고 했음에도 나는 뭐에 홀린 듯 쾰른 가는 기차에 몸을 싣었다. 오고가는 길만 6시간이 걸렸는데 쾰른에 있었던 시간은 고작 2시간. 그마저도 거의 saturn에 있었던, 이 독한 인간. saturn은 전자기기와 음반, DVD 등을 파는 곳이다. '안 지르고 올 수 있을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가고 있는 나의 행동 자체가 '오늘 무언가 사서 돌아오겠다'를 말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역시나 saturn엔 박스 셋이 무지 많았다. 눈이 막 핑핑 돌아갈 것 같았다. 이거 들었다 저거 들었다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지 모른다. 유니버셜의 엘로퀀스라는 레이블에서는 엄청난 염가의 박스셋을 팔고 있었는데, 10장 12장에 10유로 정도인 것들이 막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