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the place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9/09/11 포르투 오전에 나와 새로운 에그타르트 집을 한 군데 들렀다. 1일 2에그타르트 정도 한 듯. 음식에도 음식 사진에도 큰 열정이 없어서.. 아무튼 사진은 없다. 먹고서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앤틱한 열차(와 비슷한 다른 열차)를 타고 바닷가 쪽으로 갔다. 아무 계획 없이 다니는 여행객들은 무작정 트램 타는 곳으로 갔는데, 트램은 안 오고 온도는 한여름에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 곳이 없었다. 조금 지나 도착한 탈 것에 우리 자리는 없었다. 말 그대로 내 앞에서 끊김. 또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탑승. 해를 피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포르투에서 더 남쪽으로 가면 나자레라는, 엄청나게 큰 파도가 유명한 동네(a.k.a 서퍼들의 성지)가 있는데, 여기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꽤 큰 파도가 친다. 사진에 보이는 .. 2019/09/10 포르투 쓰려고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이지 good old days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인생에 이런 시간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로. 0909 포스팅에서 어디까지 썼는지 모르겠지만,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까지 500km 넘게 달렸고, 포르투에 들어와서는 한국 같은 운전문화 + 수많은 차들에 정신을 못 차리고, 길을 헤매다 에어비앤비 집앞에 도착했으나 주차 난이도가 극상이라 한참을 끙끙댔다. 겨우 들어간 집은 크고 아늑했고, 나가서 현지인들밖에 없는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던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침에 친구랑 내가 누워있는 동안 남편이 갓 구운 따뜻한 빵을 사왔다. 물론 유럽 어디에서나 아침에 따뜻한 빵을 구할 수 있다. 그치만 가격이.. 우리가 스위스에 있다 와서 그랬을까 나에게는 충격적일 정도로.. 2019/09/09 사라고사-마드리드-포르투 결국 새벽 2시 45분에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하여 씻고 자려고 누우니 거의 4시.. 그러나 8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12시에 마드리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고 마드리드까지는 300km 정도가 남았기 때문! 이게 무슨 짓인가 싶으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ㅎㅎ 호텔 지하 주차장의 거대한 경사를 무사히 넘은 것을 기뻐하며(수동 운전에서는 대단한 성취라고 생각한다) 출발! 남편 말로는 스페인이 전반적으로 고도가 높다는데 그래서인지 프랑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멀리에 높은 산이 있는 게 아니라 산 사이사이를 내가 달리는 느낌. 길게 쭉 뻗은 도로가 많아서 시야가 시원했다. 전날과는 달리 도로도 한산하고 고속도로지만 돈 내는 구간도 아니고 바깥 풍경도 달라서(황야 같은) 기분 좋게 달렸다. 마드리.. 2019/09/08 제네바-사라고사 사실 우리 여행의 애초 목표는 북유럽이었다. 그러나 '북유럽에 가겠다!'는 다짐 이외에 아무 계획도 일정도 없던 우리는 생각 없이 9월 둘째주에 스페인으로 여행을 온다는 친구에게 '그럼 스페인에서 만나서 같이 포르투 가자'라고 해버린 것(...) 동선과 재정을 생각하면 너무도 무모한 결정이었으나 언제 친구와 포르투를 가보겠냐고 자위해본다. 아무튼 친구를 마드리드에서 만나 포르투로 함께 가기로 했고, 친구의 빡빡한 여행 일정 상 우리는 차를 빌린 당일 제네바에서 사라고사까지는 가야 다음날 마드리드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이 없어서 1,000km를 하루에 쏘려고 했던 건 아니고, DTS 마치자마자 바로 가려고 하니 이런 일정이 나왔던 것. 후회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1,000km 가야.. 20190908-20191024 이 카테고리의 가장 최근 글은 2012년에 발행되었다(비공개글이다). 7년간 이런 저런 곳을 다녔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 조금 늦었지만 차근히 정리해두고자 한다. DTS가 끝나고 약 50일간 유럽을 여행했다. 리스한 차로 다녔으며, 10,00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했다. 유명 여행지도 가고, 등산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기도 하고(차가 있었기에 가능), 친구들 집도 방문했다.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기억을 정리해야 할까? 아직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하나하나 쓰다 보면 자연스레 기준이 생길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냥 좋았다' 식의 말만은 피해가고 싶다. 블로그에서 실제적인 정보를 많이 얻기도 해 나 역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으면 적어.. 111118 인젤 홈브로이히 뮤지엄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11월 18일 노이스(Neuss) 인젤 홈브로이히 뮤지엄 (이하 내 맘대로 인젤) 방문기. 가 있는 동안은 마냥 아무 생각없이 좋았는데 찍어 온 사진 찬찬히 보자니 뭔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뭐다? ㅋㅋ) 아마 너무 비현실적인 공간이라서 그랬나보다. 그래. 그 곳은 너무 현실 같지가 않았다. 원래 사람이 없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3시간 동안 그 넓은 곳에서 Kasse에 있는 두 분을 합쳐서 열 명도 못 봤다. 거기다 초겨울 특유의 정취까지 합쳐져서 해질 때 즈음엔 조금 으슥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인젤 홈브로이히는 NATO 로켓 기지로 사용 되던 곳 (노이스엔 나토 기념품 가게도 있음)을 칼 하인리히 뮐러라는 사람이 사서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라고 한다. 그치만 말이 미..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