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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the place

2019/10/04 울릭스달 궁전, 베르겐으로

결국 부모님은 10/05 토요일에 스톡홀름에 도착하시게 됐고, 도착하자마자 환승해서 베르겐으로 바로 오기로 하셨다. 우리는 오늘(금요일) 오후 베르겐으로 간다. 시내에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에어비앤비 주인이 추천해준 근처 울릭스달 궁전(Ulriksdals Slottspark)라는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왕이나 왕비가 상주하기보다는 별장처럼 이용하는 곳 같았고, 어떤 왕비는 대관식을 이곳에서 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여름 시즌이 아니라 오랑주리(온실)는 닫혀 있었지만 정원과 호수가 아름다웠고 몇 안 되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산책하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궁전 정문으로 향하는 길

조금 산책을 한 후 궁전 안의 카페 겸 식당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주위에 갈 데가 딱히 없었고 추웠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웬일이야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바로 동네 맛집이라는 감이 왔다. 처음엔 그냥 커피와 케이크만 먹었는데..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점심을 먹기로. 제일 인기 있는 메뉴로 보이는 스프는 한 솥 분량만 파는데 이미 sold out이었고.. 아쉬운 대로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스프를 못 먹은 게 더욱 아쉬워지는ㅠ_ㅠ. 재밌었던 건 새 한 마리가 들어와서 실내를 계속 배회하는데 아무도 신경도 안 쓴다는 점이었다. 보통의 나였으면 난리를 쳤을 텐데 다른 사람들이 태연하니 나도 그런 척을 했다. 새는 심지어 컵에도 앉고 빵부스러기도 쪼아 먹었는데도 다들 관심도 없어..

 

아무튼 새는 곧 나가고 우리는 햇살을 만끽하며 지난 시간도 돌아보고 넘나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 스톡홀름에서의 가장 좋았던 기억 중 하나. 가게는 아래 지도의 링크입니다. 솔나에 가실 일이 있고 시간이 있으시다면 꼭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알란다 공항으로 출발! 미리 예약해둔 장기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항 셔틀을 탔다. 버스는 또다른 주차장, 승무원들이 많이 묵을 것 같이 생긴 호텔을 들른 후 드디어 공항으로. 알란다 공항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마르틴 베크 형사님께서 비행기를 탈 일이 있을 때 항상 이용하시는 공항으로서.. 이 역시 내 덕질의 대상이었다. ㅎㅎ 공항은 스웨덴 제1의 공항이라기엔(맞나?) 아담한 크기였지만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잘 돼 있었다. 라운지 카드가 있어서 이것저것 먹고는 저녁 즈음 베르겐으로 출발. 다시 노르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