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게도 해를 넘겨 2021년이 되어 이 글을 쓴다. 이제 여행기라기에는 기억이 많이 휘발되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주로 인상을 쓰게 될 것 같다.
10월 2일 사진이 하나도 없어 복기해보니, 3일에 부모님이 타고 와야 했던 인천-상해 비행기편이 태풍으로 캔슬되어 그 뒤의 상해-스톡홀름 비행기편을 탈 수 없게 되었고.. 멘붕으로 일단 한 10분 대성통곡한 날이었다. 원래 3일에 오셔서 우리랑 같이 4일에 베르겐으로 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얼마를 날리는 거냐며. 그러다 울음 그치고 노르웨이지언 에어에 전화해서 부모님이랑 우리 티켓 분리하고 5일에 노르웨이로 바로 오실 수 있게 티켓 바꾸느라 진이 다 빠진 하루였다. (다행히 돈은 생각보다 적게 잃었음) 그래도 하루 종일 방에 있긴 그래서 잠깐 감라스탄 나갔는데 비까지 추적추적 와서 더욱 우울하게 방으로 돌아왔던 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날.

3일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시내 탐방. 제목을 쓰면서 고민했다. Stockholm public library를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이라고 쓰는 게 맞는가? 그렇다고 공공도서관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스톡홀름 시내 관광의 중요한 장소 중 하나다. 처음 들어갔을 때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과 달리 자세히 뜯어보면 책이 꽤 많다. 눈에 보이는 원형 공간 뒤쪽에도 서가가 배치되어 있고.










이렇게 책 사진을 모아놓고 보니 새삼.. 지구화를 실감한다. 내가 즐겁게 읽는 책들을 스웨덴 사람들도 읽고, 스웨덴 사람들이 읽는 책들을 나도 읽는다. 사실 읽는 사람들에게 지구화는 축복이랄 수밖에. 크지 않은 곳이지만 저자 이름을 넣으려 검색대에 서 있어도 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30-40분은 족히 있었던 것 같다.
나와서 버스 타고 쿵스홀멘으로 이동. 마르틴 베크의 소속이었던 스웨덴 경찰청과 노르말름 경찰서 구경한 후, 시청으로 살살 걸어갔다. 시내는 사실 다음주에 부모님과 본격적으로 볼 예정이라 지나가면서 건물 구경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