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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말러


이월 이십몇일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발터가 쓴 말러의 평전(이라고 하기엔 조금 가볍지만)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빳빳한 종이로 된, 8장의 사진으로만 이루어진 양면 페이지가 나왔다. 흑백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8장의 사진이었는데, 검은 수트를 입은, 신경과민으로 피곤해보이는 듯한 말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내 눈앞에 그가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말러 그 자신이 느껴졌다. 그의 성품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것이 사진의 힘인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