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샘피디님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으면 그것을 더 이상 순수하게 좋아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짧은 나의 경험에 비추어봐도 그렇고), 여기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사생활을 기꺼이 뚝 떼어주고서도 여전히 사랑한다, 아낀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고 또 뭉클했다. 가까이서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여정에 아주 작은 일부분으로라도 동참할 수 있었음이 감사하기도 했다.
삶을 쏟기에 아깝지 않은 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 역시 피디님처럼 운명론자이기에 운명이라면, 레이더를 세우고 있다면 그 일을 만나리라 믿는다.
다음주 공연에서 오랜만에 뵙는다. 웃으면서 인사할 것이다.
열여덟에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길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