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6 플롬(Flåm)

드디어 나도 뤼세피오르드(프라이케스톨렌), 하르당에르피오르드(티세달, 오따 쪽)에 이어 송네피오르드(의 지류)에 가게 된 날.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이라고 노르웨이 여행상품 파는 곳이 있다. 플롬 여행도 여기에서 파는, 오슬로나 베르겐에서부터 플롬에 다녀오는 교통수단을 패키지로 잡아주는 여행상품이 유명한데, 아무래도 각각의 교통수단을 따로 예약하는 게 더 싸기 때문에 나는 미리 기차표, 페리표 등을 각각 구매했다. 근데 이렇게 구매해도 결국 넛셸 산 사람들이랑 거의 같이 타고 다니긴 한다 ㅎㅎ 가는 길은 베르겐-보스-뮈르달-플롬까지 기차, 오는 길에는 플롬-구드방엔 페리, 구드방엔-보스 버스, 보스-베르겐 기차 이런 일정이다. 시즌과 날짜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도 짤 수 있는 걸로 안다. 그나저나 넛셸 상품 뭐있는지 보려고 들어가봤는데 첫 페이지에 나오는 영상이 미쳤다..  노르웨이 최고야.. 노르웨이 사랑해..

 

www.norwaynutshell.com/original-tour/

The original Norway in a nutshell®

암튼 아침 8시인가 9시인가 베르겐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였는데 전날인가 메일이 왔다. 선로가 공사중이라 Voss까지는 버스로 운행할 거니 역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란다. 아무래도 기차보다는 덜 편하겠지만 별 수 없었다. 역시나 생경한 노르웨이의 자연을 보며 그래 아마 기차에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르겠지 그건 오는 길에 보면 될 거야 생각했다.

 

Voss역에 내려 이제 기차를 타야 한다. 역은 한참 공사중이라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가 불편했다. 경주역이나 태화강역 정도의 작은 역이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Myrdal뮈르달까지 가면 거기서부터는 Flåmsbana플롬스바나라는 산악열차를 탄다. 베르겐부터 플롬까지 총 두 번을 갈아타는 셈. 아무튼 뮈르달 가는 이 일반기차에서 사단이 나는데, 우리 자리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앉아있는 것. 내 티켓에서 자리를 확인했으면 그냥 가면 될 것을 끝까지 안 옮기고 버티려고 해서 큰소리가 좀 나갔다. 뮈르달까지의 구간이 길지 않아 망정이지 이때 기분이 너무 상했다.

 

플롬스바나에서도 저 사람들이랑 같이 앉아야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운행방향 왼쪽자리를 사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무색하게 다행히 자리가 매우 널널했다. 

 

뮈르달에서 플롬까지는 한 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이 걸린다. 어차피 사진으로 다 담기지가 않아 애초에 사진에 큰 공을 안 들였다=사진이 없다. 연신 감탄하며 넋을 잃고 그림 같은 풍경에 빠져 있다 보면 집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면 곧 플롬에 도착한다. 날짜는 10월 초지만 위의 사진처럼 패딩을 입고 있어도 추운 날씨..

 

기차역, 선착장, 마트, 관광안내소가 모여 있는 곳이 마을의 중심이고, 우리가 하루 묵기로 한 호스텔은 기차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해 성수기에는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비수기라 어렵지 않게 예약했다. 공용 샤워실을 사용하는 캐빈이나 도미토리도 있는데 우리는 부모님도 계시고 해서 2층 침대 두 개가 있는 방 하나를 빌렸다. 화장실이 방 내부에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린넨 침구 커버는 따로 돈을 내고 빌려야 한다. 무사히 체크인을 한 후 아침에 챙겨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투어리스트 인포 쪽으로 나갔다. 아래는 호스텔, 캠핑장 사이트고 예약이 가능하다.

 

www.flaam-camping.no/accommodation/hostel/

Hostel – Flaam Camping & Hos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