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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21/06/25

토요일의 일정은 거의 비슷하다. 밀린 빨래를 하고, 야구를 보고, 커피를 내려 마신다. 어쩌다 보니 다 주중엔 할 수 없는 일들이라 새삼 소중하다.

아이들 글을 고치면서 나도 다시 공부가 된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도 자주 보게 되고, 사전, 맞춤법 검사기 활용이 부쩍 늘었다. 글쓰기 첨삭이 책 만들 때보다 덜 신경쓰일 것 같지만 사실은 비슷한 에너지가 드는 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피드백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글에 손을 대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똑같다. 뭐 어쨌든 국어 실력이 늘고 있다는 소리.. 좋은 우리 작품 더 많이 읽고 싶고 더 좋은 글쓰기 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어제밤 침대에 누워서 호빗을 조금 읽었는데(이번 개정판 세트 톨킨이 직접 그린 표지라 탐났다 아 근데 정작 전자책으로 읽고 있음) 의외로 술술 읽히는 게 역시 명작은 세월에 바래지 않는구나 감탄. 곧 출간 100주년인데.

트위터에도 인스타에도 보이지 않는 분이 있어 걱정이다(모르는 사람임). 블로그랑 트위터로 워낙 오래 봐온 분이라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내밀한 글이 이렇게 무섭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친구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