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11)
다시 시작!
2019/10/03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산책 민망하게도 해를 넘겨 2021년이 되어 이 글을 쓴다. 이제 여행기라기에는 기억이 많이 휘발되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주로 인상을 쓰게 될 것 같다. 10월 2일 사진이 하나도 없어 복기해보니, 3일에 부모님이 타고 와야 했던 인천-상해 비행기편이 태풍으로 캔슬되어 그 뒤의 상해-스톡홀름 비행기편을 탈 수 없게 되었고.. 멘붕으로 일단 한 10분 대성통곡한 날이었다. 원래 3일에 오셔서 우리랑 같이 4일에 베르겐으로 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얼마를 날리는 거냐며. 그러다 울음 그치고 노르웨이지언 에어에 전화해서 부모님이랑 우리 티켓 분리하고 5일에 노르웨이로 바로 오실 수 있게 티켓 바꾸느라 진이 다 빠진 하루였다. (다행히 돈은 생각보다 적게 잃었음) 그래도 하루 종일 방에..
조성진 리사이틀, 경주 2020. 11. 18. 2015년 봄 교향악축제 서울시향 협연자가 조성진이었다. 나는 그날 공연의 예매자였는데, 사정이 생겨서 당일에 표를 취소했다. 그해 가을 조성진이 쇼팽콩쿨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나서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아니 음반은 끝내주는데 직접 들어볼 수가 없으니까 더 궁금하고 오기가 생기는 거 아시죠.. 이번 투어도 거의 포기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예상 외로 체류가 길어지는지 경주 공연이 생겼다. 아무래도 경주니 예매가 좀 쉽겠고, 대구 공연 예매 때 눈앞에서 표가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다음에 예매할 땐 어떻게 해야겠다- 감이 생긴 덕에 2층 중간블럭 1열 예매에 성공했다. 물론 이날도 30초컷이긴 했다... 동생한테도 부탁했는데 나는 성공하고 걔는 실패함(금손..
2019/10/01 크리스티네함(kristinehamn)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밀레니엄 시리즈로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스웨덴. 스웨덴 땅을 처음 밟아 본다! 오슬로-스톡홀름을 하루만에 가기는 어려워서, 중간 즈음에 있는 적당히 큰 동네에서 숙소를 골랐다. 세상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은 소도시 크리스티네함. 전날 밤 8시가 다 되어 도착해 장을 보고, 중심가로부터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갔다. 한적한 곳이라 조금 무서웠던 첫인상과는 달리 집 안이 너무 예쁘고.. 내가 상상만 했던 스웨덴 가정집이었다. 방과 거실,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진짜 집! 조명과 패브릭, 소품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깔끔했다. 파스타를 해먹으려는데 아무리 해도 스토브에 불이 안 들어와서, 주인에게 쪽지를 보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주인이 정 안되면 자기가 ..
2019/09/30 오슬로, 비겔란 공원 목요일에 (나의) 부모님이 스톡홀름에 올 예정이었으므로 그때까지 거기만 가면 되는 일정이었다. 어차피 동진해야 했으므로, 이번에도 그 길에서 들르고 싶은 곳을 가기로. 나의 원픽은 오슬로였다. 2012년 4-5월 일주일 정도 노르웨이에 왔을 때, 1박 2일로 프라이케스톨렌에 다녀온 걸 빼고는 계속 오슬로에 있었다.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있던 오슬로 대학교, 이름 모를 해변, 아케르스후스 요새, 스키점프대, 왕궁이 있는 시내, 국립미술관 등등을 쏘다녔다. 그중 단연 기억에 남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비겔란 공원이었다. 압도적인 공원의 크기, 선명한 초록, 여유, 그리고 내 친구 H와 함께 합창단을 같이 하던 아주머니(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의 개 Tara와 함께 한 산책.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2020/10/22 1.최근 술을 안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 와인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레드든 화이트든 상관 없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그 느낌만을 기대하며 (집앞에서 급하게 와인을 사야 할 때면 늘 들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가는데 건물이 없는 거다?! 아무래도 안 간 사이에 없어진 듯.. 그나마 와인 셀렉션이 괜찮다는 이마트24에는 세 종류인가밖에 없고 세븐일레븐에도 없고 마지막으로 씨유에 갔다. 열 병 정도 있었는데 하나는 화이트 나머지는 레드. 그렇다면 레드 중에 골라야지. 그나마 마셔본 적 있는 몬테스 까베르네 소비뇽을 집었다. 가격도 얼마인지 모른 채.. 그러고 병을 들고 집까지 걸어오는 길 이 장면은 꼭 알콜중독자인데 하는 생각이 ㅎㅎ 뭔가 막막해서 며칠째 미루던 과업을 30분만에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
2019/09/29 트롤퉁가(Trolltunga) 3대 트레킹 중 가장 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트롤퉁가. 오따에 온지 4일만에 드디어 트롤퉁가로. 트롤퉁가 주차장은 세 개가 있는데 P1, P2, P3다. P1이 가장 아래에 있고 P3가 등산로 시작과 가장 가까운데, P3는 2019년 여름에 생겼다.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고, 갔다온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아스팔트 길 오르내리는 데 취미가 있다 하는 게 아니면 무조건 P3 예약해야 한다. P1에 대고 걸어 올라오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P2에 대도 본격 등산 시작까지 아스팔트 길을 3-4km 올라야 한다(그리고 나중에도 내려가야 한다). P3에 자리가 없어 P1, P2에 댔다고 하면 P3까지 데려다주는 셔틀버스나 택시가 있는데 인당 매기는 요금이 꽤 드는 것 같았다. 암튼 우리는 시즌 종료 직전..
2019/09/27-28 오따, Buerbreen 빙하트레킹 목요일(전날)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면서 주인에게 여러가지를 물었다. 트롤퉁가에 입산 가능한 시즌이긴 한데, 가이드 없이 가도 괜찮냐고. 주인은 그냥 가도 괜찮지만 가이드와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목요일 저녁이었고, 금/토/일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날씨를 보면서 천천히 결정하기로 했다. 아침, 푹 자고 오전에 일어나 일단 오따 구경도 할 겸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시내랑 좀 떨어져 있는데 그렇게 멀진 않아서 걸어서 가기로. 오따는 호수와 피오르드 사이에 낀 작은 마을이고, 관광지 특성상 비수기인 9월 말이다보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빵 말고 뭐 다른 걸 좀 먹고 싶어서 아시아 음식 하는 데 가서 볶음면과 롤을 먹었다. 노르웨이 치고는 싼 편이지만 위의 사진처럼 먹고 그래도 3만원 넘었..